티스토리 뷰



새 해가 밝았다.


올해엔 블로그에 읽은 책과 간단한 내용 그리고 책의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언제든 열어볼 수 있는 정리 잘되있는 캐비넷처럼....

(작심일년이 되기를)





연말부터 새해까지 내가 읽은 책은 김형경, <좋은이별> 이다. 


크리스마스, 새해 전야 등의 축제 분위기는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도 하지만.

상실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아름다운 조명속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슬프다' 라고 느낄수도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등지고 떠나버린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같은 감정이 일수도 있다.



김형경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방법을 몰라 애도의 시기를 놓쳐버리고 뒤늦게 밀려오는 감정에 어쩔줄 몰라하며

슬픔의 감정에 압도 당할까 두려워 감정을 억눌러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억눌린 감정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분출되며 한 개인의 생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더불어 프로이트는 개인적 사회적 병리의 모든 원인은 사랑을 잃거나 소중한 대상을 상실한 후 그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고 한다고 하니, 올바른 애도과정은 개인의 감정을 위한것만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일일 수도 있겠다. 



절망스럽지만 위로도 되는 사실은 누구의 삶이나 삶은 상실의 연속이라는 것.

모두들 알게 모르게 상실의 대상을 떠나보내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왔고 그럴 것이다.




[책속의 포스트잇]


왜냐고 묻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아픈마음을 다스리며 현실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일이다. 사실 떠난 사람조차 자신이 왜 떠났는지 명확한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107쪽)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하는 의문과 함께 억울한 마음이 든다면 그것이 나르시시즘이다. 지구상에는 이별과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약 70억 명가량 된다. 자신의 고통만이 특별히 더 아프다고 느낀다면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의 자조 모임을 찾아 경험을 나누어본다. (128쪽)


대체 대상으로 선택하는 것들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나쁜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일이다. 이를테면 술이나, 담배, 약물같이 구체적인 해를 입히는 대상들이 있다. 〔…〕 고통을 참는 것보다 도피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나쁜 대상에 빠져든다. 아픈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감각을 몽롱하게 만들며 애도 작업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136쪽)


세상의 모든 가치가 사라지고 생이 무의미해질 때, 그런 때조차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 애도 작업의 일부이다. 인간뿐 아니라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때, 의혹을 품은 채 신에게 경배하는 일이 삶의 일부이다. 실패나 실연을 무릅쓰고 다시 미래를 꿈꾸는 것, 밥을 먹는 자신에 대한 역겨움을 참아내며 계속 먹는 일이 바로 용기이다. (169쪽)


동시에 과거의 인물과 관계 맺으며 형성한 과거의 자기도 떠나보내야 한다. 연인에서 싱글로, 아내에서 미망인으로, 누군가의 자식에서 부모 없는 사람으로 달라진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새 정체성에 맞춰 새로운 자기로 태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떠난 사람에 대해서 '그가 나를 버리고 떠났다'라는 사실에 집착할 게 아니라 '나는 그가 떠난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처할 것이다'라는 태도를 취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일이 필요하다. 나의 실존은 떠난 연인이나 부모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달려 있다. 삶의 의미조차 스스로 발견해내야 하는 것이다. (247쪽)



▼공감과 댓글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